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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쩌다 자가격리중.. 5화: 코로나 블루를 이겨내보자! (욕심많은 20대에게 전하는 이야기)
    아무거나 끄적이기 2021. 5. 13. 20:45

    난 활발한 성격이다.

    육체적으로 정말 힘든 회사생활에도 휴무일엔 집에만 있는 법이 없다.

    하다못해 근처에 있는 이마트에 가서 아이쇼핑을 하거나 노래 들으며 근처를 산책이라도 한다.

    그러나 한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는 내가 2주간 나가지 못하고 집에만 있어야 하니 사실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었다.

     

    그렇게 제과제빵 일을 하고 있는 내가 우연히 유투브에서 2060년 대한민국의 암담한 미래에 대해 이야기하는 영상을 봤는데,

     

    이런 생각을 했다.

     

     

    • 4차 산업혁명에서 없어질 수 밖에 없는 이 직업을 선택한 이유가 뭘까?
    • 이 세상은 이제 사람의 피땀보다는 복잡하고 또 복잡한 코딩과 알고리즘으로 움직일 텐데, 왜 나는 시대에 뒤쳐질 목표를 바라보며 살아가는 걸까?
    • 나는 훗날 나의 자식한테 무엇을 물려줄 수 있는걸까?
    • 시대의 뒤쳐진 기술을 가지고 내가 평생을 살아갈 수 있을까?
    • 그리고 지금의 나는 왜 밝게 빛날 수 없을까?

     

     

    하나같이 부정적인 생각들로 가득했고 스스로를 끝없이 몰아붙였다.

    이거 공부해야지, 저거 공부해야지, 아 이거 해야 하는데..

    걱정만 늘어갔지만 그에 비해 이 늘어진 몸뚱아리는 너무나도 움직이기 싫었다.

    난 힘든 생각이나 스트레스를 바쁜 생활로 잊으려 하는 습관이 있는데, 지금 어쩔 수 없이 격리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 이것들을 잊는다는 것은 불가능이었고 노력하지만 어차피 잊을 수 없다는 사실 조차 내겐 스트레스로 다가왔다.

     

     

    하지만

     

    • 지금 22살의 나는 내 또래들보다 조금이라도 더 앞서있어야만 하고
    • 훗날, 최소 10년 안에, 나는 그 누구보다 돈을 잘 벌고 있어야만 하고
    • 전 세계에서 유명한 사람이 되어야만 하고
    • 좋은 인연을 만나 결혼도 해야 하고 아이도 낳아 '무조건' 행복하게 살아야만 한다. (물론 이건 개인 생각)

     

     

    항상 난 빛나고 있어야 했고 그래야만 했다.

    누가 그러라고 시켰냐고?

    아니다.

    아무도 나에게 그런 인생을 강요하지 않았다

    강요한다고 해봤자 내가 무시하면 그만이다.

    근데 난 왜 이런 강박에 사로잡혀 지금에 집중할 수 없고, 도대체 왜, 원래 당연히 불확실한 미래에

    난 더 이상 살아가기 힘들 거라고 확실하게 이야기하는 걸까? 지금 나는 누구보다 평범하다.

    근데 그 자체가 너무 싫어. 빛나지 않고 평범히 자리 잡고 있는 내가 한심하다.

    우리는 모두 하늘에 빛나는 별이라고, 항상 빛나고 있다고, 조급해하지 말라고 어디서 들어본 적이 있다.

    아니야.. 요점은 그게 아니야..

    난 그냥 수많은 별들 중 나만 제일 크고 빛나길 바라는 거다.

    어딜 봐도 나만 보이게. 내 욕심이 그래.

    그러면?

     

    큰 욕심에 비해 노력을 하지 않는 이유는 뭘까?

     

    지친 건가?

    아니다. 다 핑계인 거 이미 알고 있다.

    입만 나불대는 거였나?

    그렇지 않다. 내가 그 누구보다 성공하길 바라는 건 진심이다. 진심.

    단지 특별하길 바라는 자기 자신이 놀랍도록 평범하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힘들뿐이다.

    그게 전부지만 너무 많이 힘들뿐이다.

    행복하기 위해서 지금의 행복을 저버리고 보이지 않는 것을 갖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팩트와 현실이 너무 많이 우울하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 우울감을 이겨낼 수 있을까?

    내 욕심만큼 스스로 빛나려면, 지금 겪는 우울감이 '시간낭비'라는 것을 빨리 깨닫고

    '오늘의 나'가 '어제의 나'보다 아주 조금이라도 더 나아지도록 피나는 노력을 하는 것이다.

    근데 쉽지는 않다. 사실 깨닫는 게 전부다. 이거 이겨내려면.

    ㅋㅋㅋㅋㅋㅋㅋ 야 근데 쉽냐고. 그래서 쉬운 방법 생각해봤다.

     

    내가 찾은 답은 사람이다.

     

    물론 이게 정답이 뭔지는 모르겠고, 정답이 존재한다면 그나마 사람이 가장 그 답에 가까운 답이 아닐까 싶다.

    그냥 내 고민을 들어줄 사람만 있으면 된다.

    사람이란 게 참 신기해. 힘든 거 털어만 놔도 마음이 편안해지니까 말이다.

    사람 때문에 상처 받고, 다치기 싫어서 밟고 밟히는 싸움을 우린 어렸을 때부터 끊이지 않고 해왔지만, 결국 해결은 사람끼리 한다.

    사람이, 사람에 의해 다치고 아물고, 이게 반복된다.

    이런데도 사람이 답인가?

    근데 뭐 어쩌겠어. 내가 사람인데.

     

    내가 정말 사랑하고 좋아하는 사람에게 연락을 하자

     

    바로 받지 못하더라도 네가 혹은 내가 믿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연락이 올 거고

    그러면 꼭 털어놓자.

    (쟤도 힘들고 나도 힘들 텐데.. 내가 힘든 일로 연락을 하면 이 사람이 더 힘들어지지 않을까? 고민하는 ENFJ..

    나도 이 유형인데.. 가끔은 남들보다 스스로를 먼저 돌아보는 용기를 내길 바란다.)

    그리고 꼭 깨닫자.

    결국 노력해야 된다는 걸 알아야 한다.

     

    욕심이 많은 사람은 '사람' 이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는 없다.

    결국 나같은 사람은 본인이 원하는 만큼의 성공을 거둘때까지는 계속될 근심이다.

    위에서 말한건 잠시 얻을 수 있는 위안에 불과할 수도 있다.

    그러니 지금의 우울감은 앞으로 해야할 일들을 방해하는 장애물 정도로, 아주아주 하찮게 여기자.

    그렇게라도 이겨내자

     

    주저리주저리 썼다.

    내 이기적인 속마음이 가득한 글이다.

    제목은 거창하지만 사실 나는 감히 20대를 대표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아 이런 사람도 있구나 하고 넘겨주세요..

    그냥.. 혹시 나처럼 가진거에 비해, 노력하는 거에 비해, 내가 있는 환경에 비해 욕심이 정말 많은 20대라면,

    아니 나이에 상관없이 그저 그런 사람이라면, 내가 하는 혼잣말이 각자의 욕심을 위한 힘이 조금이라도 되길 바란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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